주일설교

2025년 6월22일 주일설교: "속전 없는 계수, 깨어 있는 양심"

작성자 세빛교회 댓글 0건 조회 64회 작성일 25-06-22 18:00
제목: 속전 없는 계수, 깨어 있는 양심
본문: 사무엘하 24:10 / 출애굽기 30:11-16 / 로마서 2:14-15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다윗의 인구조사 사건을 통해 양심의 깨어 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의 신앙적 책임이 무엇인지를 묵상하려고 합니다.
사무엘하 24장 10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다윗이 백성을 조사한 후에 그의 마음에 자책하고 여호와께 아뢰되 내가 이 일을 행함으로 큰 죄를 범하였나이다.” 이는 단순한 정치적 행정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양심에 찔림을 받은 깊은 내적 회개의 고백입니다.
출애굽기 30장 11-16절에서 하나님은 분명히 명하십니다. 인구를 계수할 때에는 각 사람이 생명의 속전, 반 세겔을 드려야 하며, 이것은 생명이 하나님께 속해 있음을 인정하는 신앙의 고백입니다. 이것이 없을 경우, 재앙이 임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다윗은 인구조사를 하면서 이 속전의 규례를 따르지 않았습니다. 성경 본문에는 명시되어 있지 않지만, 유대교 라삐들과 기독교 교부들은 이 속전의 누락을 재앙의 원인으로 해석했습니다.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은 교만, 하나님 없이 사람 수를 의지한 다윗의 태도가 문제였던 것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다윗의 양심이 활동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는 자신의 행위 이후 마음에 자책했고, 스스로 하나님 앞에 범죄했음을 고백합니다.
‘양심’은 헬라어로 ‘시네이데시스’(syneidēsis)인데, 이는 문자적으로 “함께 알고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우리의 생각과 행동 사이에서 함께 대화하며 옳고 그름을 비추는 도덕적 기능입니다.
로마서 2장 14-15절은 이 양심이 하나님의 율법을 마음에 새긴 증거라고 말씀합니다. “이방인이 본성으로 율법의 일을 행할 때에는...그 양심이 증거가 되어 그 생각들이 서로 혹은 고발하며 혹은 변명하여” 그 마음의 율법을 드러낸다고 말합니다.
잠언 20장 27절은 “사람의 영은 여호와의 등불이라 사람의 깊은 속을 살피느니라”고 말합니다. 양심은 우리 안에 있는 하나님의 빛입니다. 아담과 하와는 선악과를 먹은 후 양심의 가책으로 하나님을 피해 숨었습니다(창 3:8-13). 다윗 역시 인구조사 후 양심의 가책을 받았고, 바울은 “내 양심이 성령 안에서 나와 더불어 증언한다”(롬 9:1)고 고백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깨끗한 양심은 우리에게 평안과 기쁨을 줍니다. 찬송가 413장 “내 평생에 가는 길”은 깨끗한 양심이 주는 평안을 노래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율법을 무너뜨릴 때, 양심은 고통과 불안을 증거합니다. 이사야는 “악인은 평강이 없다”(사 57:20-21)고 말하며, 에스겔은 자기혐오와 수치(겔 20:43), 시편은 심신의 고통(시 38:5-10), 사도행전은 유다의 비극(행 1:18)을 증언합니다.
히브리서 9장과 10장은 죄가 우리의 양심을 찌르며, 그 가책 속에 인간이 고통 받는다고 말합니다. 죄는 언제나 우리 안의 양심을 흔들고, 침묵하게 만들고, 끝내는 파멸로 이끕니다.
오늘 이 말씀을 통해 우리 안의 양심이 깨어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범죄한 후에라도 다윗처럼 자책하며 회개할 수 있다면, 그 양심은 여전히 살아 있는 양심입니다. 하나님은 그러한 회개의 심령을 멸시하지 않으십니다(시 51:17).
우리의 속전은 이제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단 한 번에 드리신 피입니다. 그 피가 우리의 양심을 깨끗하게 하고, 하나님을 섬기게 하십니다(히 9:14).
그러므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날마다 말씀 앞에서 우리의 양심을 점검하고, 성령의 빛 아래서 자신을 돌아보며,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갑시다. 그 길만이 참된 평안과 생명, 그리고 재앙을 피하는 길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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